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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펴보았듯이 선악과를 먹은 저주의 대가는 물리적인 죽음은 아니었다. 이제 낙원 밖에서 애를 낳고 생계를 이어가야할 부부인 아담과 하와은 각각 신의 도움과 축복 없이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었고, 신의 보호가 없는 험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고 길러야한다는 걱정만이 생겼을 뿐이다. 그래도 목숨을 건진 것 때문에, 살았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이들은 창조주의 자비를 경험했을 것이다. 조슈아 존 반 이에는 이를 근거로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생명(창 3:20)을 뜻하는 이브로 지은 것은 이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 물론, 그녀가 모든 산 자의 어머니라는 이어지는 언급으로 인해 반대할 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영문에서는 "living"으로 산 자가 아니라 그저 생명을 의미하며, 히브리어 원어도 "카히 חי"로 그저 살아있는, 신선한, 생명이라는 뜻으로 인간 뿐 아니라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올바른 번역은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이브)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생명/살아있는 것'의 어머니가 됨이더라"라는 것이다. 이브가 물고기나 소를 낳았나? 절대 아니다. 이브는 인간이었다. 아담도 살아있으니, 이브가 아담을 낳았는가? 당연히 아니다. 창세기 4:20-21에는 야발과 유발이 각각 모든 장막에 치며 가축을 기르는 유목민과 수금과 퉁소든 악기를 다루는 자들의 아버지로 언급된다. 오늘날의 전세계의 모든 유목민들이 야발의 후손이거나 음악을 전공으로 하는 모두가 유발의 후손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안다. 가장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저 이러한 직업이나 비슷한 일을 한 자들 가운데 으뜸이 되는 시조나 최초의 인물을 일컫는 표현일 뿐이다 [1]. 이브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든 산 자의 어미가 아니라, 신으로부터 목숨을 건진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 가운데 최초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창세기 1-2까지 물질적 창조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피조물들에게 기능과 역할이 부여된 것처럼, 3장에서 타락 후 이브에게 부여된 역할이자 기능은 신의 자비를 입어 목숨을 건진 자로 앞으로의 역사에 등장할 신의 자비로 목숨을 구할 이들과 모든 생명 가운데 으뜸이 된 것이라는 것이다 [1]. 이렇게 이브가 모든 인간의 시조라는 것 역시 위에서 언급한대로 번역 오류와 이로 인한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이것이 이브가 최초의 인간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사용될 수는 없다.
※ Through random drift or selection the female lineage will trace back to a single female, such as Mitochondrial Eve. In this example over five generations colors represent extinct matrilineal lines and black the matrilineal line descended from mtDNA MRCA.
결론적으로, 아담과 하와는 최초의 인류나 온 인류의 시조가 아니며, 이들로 인해 죽음이나 고통이 생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그저 이야기 상으로 신의 선택을 받아 에덴에서 봉사했던 부부였지만, 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어 신과 인간의 관계를 단절되게 한 자들이었으며, 이들이 약속을 어긴 이유로 인류에게 내려진 저주는 아담과 이브를 포함한 인류가 자녀를 임신하거나 가질 때 여러 걱정을 떠안을 것이고, 신의 도움없이 먹고 살며 고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 Standing female worshiper, ca. 2600–2500 BCE
참고:
[1] InspiringPhilosophy, Genesis 3b: The Fall.
[2] Joshua John Van Ee, Was Adam Created Mortal or Immortal? Getting Beyond the Kabels, henrycenter.tiu.edu, 5/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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